여수 1박 2일 가족여행
첫째날(여수) 일정 | |
11:45 AM | 여수EXPO역 도착 + 집결 |
~1:00 PM | 점심 @연화정 |
1:30 ~ 4:00 PM | 벽화마을 + 이순신 광장 |
~6:30 PM | 휴식 @숙소 |
7:00 ~ 8:30 PM | 오동도 유람선 |
8:30 ~ 9:15 PM | 여수 수산시장 |
~9:30 PM | 야식 @숙소 |
지난 글에서 KTX로 서울, 대전에서 여수EXPO까지 걸리는 시간과
첫 식사를 한 "연화정"에 대해 적었습니다.
https://zzinkimpitang.tistory.com/41
이제 이후 일정인 벽화마을과 이순신 광장에 대해 얘기해 볼게요!
다들 참고하시고 즐거운 여행되세요~
연화정에서 든든히 먹었으니, 좀 걸어봐야지.
벽화마을로 이동했다.
지도상으로는 짧은 거리였는데,
걸어가려니 30분은 걸리는 데다가
벽화마을이 그렇듯 가는 길이 언덕길이라 차로 이동했다.
일단 여수 중앙초등학교 정문 근처에 주차했다.
여기에서 벽화마을은 건너편 길로 건너가 그냥 직진하면 나오는 데,
문제는 언덕길이라는 거다.
휴우. 죽는 줄 알았다.
가는 길 중간중간 주차장이 있기도 하니,
걷기 싫다면 참고하길.
근데 우리는 어차피 벽화마을 돌아보고 내려와서
이순신 광장을 가로질러 왔으니 초등학교 앞이 적절했다.
대략 이런 경로랄까.
생각해 보니 중간에 카페도 한번 들려줬다.
안 그러면 더워서 죽었을 수도.
카페는 벽화마을 곳곳에 많은 데다가
필자는 한 곳 밖에 안 가봤으므로
각자 아무 데나 끌리는 곳으로 가면 될 것 같다.
벽화마을은 그냥 뭐 다른 벽화마을이랑 별 다를 건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일단 딱 더울 때 가서 있는 대로 더워한 기억밖에 없다.
여름에는 가지 않는 게 좋겠다.
그래도 날씨가 좋아 그런지 사진은 잘 나왔다.
잘 생각해 보고 가길 바란다.
벽화마을에 여수 8경 중 하나인 "고소대"가 있는데,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작전을 세우고 명령을 내린 곳이다.
여기 있는 느티나무가 정말 멋있었는데, 사진을 깜빡했다.
그 옆에는 김기수 복싱 챔피언이 훈련한 체육관이 있다.
체육관은 당연히 요즘에도 사용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으나,
생각보다 훨씬 작아서 챔피언이 훈련했을 거라고는 짐작조차 안된다.
어쨌든 이곳이 나에게는 벽화마을보다 더 흥미로웠다.
그다음 이순신 광장으로 이동했는데,
마침 축제 중이어서 온갖 포차들과 사람들
그리고 옆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학생들이 공연 중이었다는.
가정의 달 행사처럼 보였고, 나도 들썩들썩 신이 나더라.
광장에서 연을 날리고 있었는데,
평소 연을 좋아하는 나는 눈이 뒤집히는 줄.
줄연을 이렇게 날리는 건 살면서 처음 본 듯하다.
줄연을 날리는 상인분이 또 되게 특이한 연을 파시는데
그거 사달라고 졸라봤다.
물론 아무도 안 사줬지만..ㅎ
이제 우리 집은 그냥 신경도 안 쓴다.
미키마우스 연, 스파이더 맨 연 등.
여기가 아니면 대체 어디서 살 수 있는 건데.
어쨌든 이순신 광장 옆에는 건어물 시장도 있어서
멸치, 미역, 쥐포 등도 구매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어머니 말로는 집 근처 보다 약 5천원 즉 15% 정도 싸다고 하시더라.
돌아오는 길에 힘들어서 주차에 대해서 꾸덜대는데
아버지가 어차피 벽화마을 가까이에 주차했어도
거기 다시 돌아가서 차 가져와 야한다 하셔서
수긍하고 조용히 차로 돌아갔다.
오동도 유람선 승선시간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애매해졌지만 숙소에서 쉬고 나오니 딱 좋았다.
숙소와 유람선 얘기로 다시 찾아오겠다.
위에서는 연을 사달라며 조른 것만 얘기했지만
사실 연이 특이해서 그냥 갖고 싶었던 게 아니라
초등학생 때 어쩌다 보니 친구랑 매년 가을에 연을 날렸는데
그때 그게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서
언젠가는 나의 전통으로 만들어보고자 한다.
그래서 대학원 때 개쩌는 독수리연 약 5만원 + 물레 약 5만원를 구매하려고 했으나
초딩 때 같이 연을 날리던 친구 또한 대학원생이라
날릴 시간이 없어서 계획만 하고 말았다.
사실 연을 날리는 건 여전히 계획 중이다.
가을이면 연 날리러 가야지 ㅎㅎ
뭔가 그런 정기적인, 주기적인 어떤 행동이 전통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전통이 삶을 좀 더 풍부하게 해 준다.
누군가와 같이 하는 것이라면
그와 나의 약속이 되지 않는가.
그 친구와 나의 추억이다.
초등학생 때 있었고
잠시 잊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너와 나의 무언가.
다들 이런 것이 있다면 이어가기를,
없다면 만들어보기를.
사회인이 되니 다들 건조해지기 마련인데
취미에만 목매달지 말고 이런 식으로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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