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가 보이는 편의점 >
마치다 소노코
별점 : 9/10
맘이 따땃~하다. 아기자기 재밌다.
왠지 소설이 읽고 싶어서 찾다가 걸린 일본 소설.
일본 특유의 감성이다.
아기자기 고즈넉한 배경에서 펼쳐지는
이런저런 개인들의 소소한 이야기들.
영화에 비유하자면 <리틀 포레스트>나<카모메 식당>같은 느낌이랄까.그래서 드라마화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리뷰가 있었나 싶다.실제로도 드라마화되면 특유의 일본 감성을 잘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드라마를 잘 안보는 나도 나온다면 찾아서 볼 생각이 들 정도다.
소설이 인기가 좋아서 시리즈로 3권까지 나왔다.그럴만하다.나도 1권을 빌려보고 곧바로 2권을 빌려봤으니까.아.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전자책으로 빌려 봤다.1,2,3권이 아마 전부인 듯하다.일본어도 언젠가는 배워야 하는데, 그게 올해가 될 수 있게 해야겠다.
배경은 기본적으로 편의점이다.
작은 동네의 편의점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잘 연계되어 서술된다.
매력적인 인물들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시바" 점장과 그의 형 츠기, 여동생 주에루.
셋이 전부 엄청난 외모의 소유자로 묘사된다.
"페로 점장"이라고 불리는 그는 팬클럽까지 소유하고 있을 정도다.
-일본의 팬문화는 좀 더 대중적인 것일까.
우리나라의 팬문화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라고도 생각한다.-
챕터별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옴니버스 형식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런 옴니버스들에서는 개개인이 전부 서사를 가지게 되어다른 사람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로서 행동하는 것 또한개인의 서사의 연장선으로 보이는 것도 매력적이다.
-물론 일본 소설이라 3권을 읽을 때쯤에는 이름이 헷갈렸지만;-
사실 내가 주로 읽는 장르는 소설은 아니다.
어쩌다 보니 도서관 책 분류의 800번대의 문학보다는
400번 과학이라던가,
100번 철학이라던가,
이쪽에 가까워졌다.
왜일까 종종 생각하는데, 소설은 허무함이 느껴질 때가 많기 때문인 듯.
모든 책이 심금을 울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소설은 잘 써도 허무하고
못 써도 허무하다.
잘 쓴 건 이 좋은 이야기가 허상이라는 데에서 허무하고,
못 쓴 건 대부분 결말에서 힘을 잃기 때문에 허무하다.
어느 쪽이든 책을 덮을 때의 심경이 복잡한 것이다.
좋은 책이라고 느꼈다면 더 이어지기를 바라게 되는 것도..
물론 다른 좋은 책을 또 읽으면 될 일이다.
그치만...!
그리고 어느샌가 정보를 책에서 얻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기도 하고.
-여전히 모든 책을 흥미 기반으로 고르기는 한다.-
포스팅을 쓰다 보니 허무함의 근간을 찾았다.
소설을 읽다 보면 책을 덮을 때쯤에
나는 등장인물들을 사랑하게 된다.
사랑보다는 애정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할 수도.
애정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헤어지는 느낌이라
그러면 헛헛하고 허무해져서 소설을 잘 안 읽게 되는 것 같다.
책을 읽기 시작한 건 당연히 문학에서부터 시작하였는데,
이런저런 소설을 도서관 가서 읽다가
대출해서 집까지 이고 지고 와서 읽고,
돈이 여유로울 때는 사서도 읽고,
생일 선물로 주고 싶은 책을 달라해서 읽고,
친구한테 빌려도 보고, 빌려줘도 보는 과정에서!
흥미의 범주가 넓어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간도 흘렀고,
학문적이거나 세상에 대한 공부도 하다 보니
이제는 인생에서 뭔가 흥미가 생기는 분야에 대해서는
인터넷보다 도서관이나 서점을 먼저 간달까.
인터넷은 그냥 사람들의 어느 후기정도를 확인하는 곳이 되었다.
기회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때(= 여윳돈이 없을 때)는
후기를 더 집착하듯 봤던 것 같은데,
대학교에 가고 나서는 술을.. 안 먹으면 될 일이라 생각하며
신념을 하나 세웠었다.
책 사는 돈과 사람들에게 밥 사는 돈은 아끼지 않겠다.
오. 이렇게 쓰니 좀 더 그럴듯한데ㅋ
음. 신념을 지키며 산 결과는..
사실상 파산이었지만^^!
여전히 지키려고 한다.
돈은 열심히 벌면 되지!
아직 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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