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옹입니다.
-하 업무메일 쓰는 것 같다.-
저희 콰트로로켓단은 스포 없는 블로그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책이든, 영화든, 게임이든.
정해져 있는 결말이 있는 것이라면 전부 다! 그렇습니다.
스포는 영어 단어인 스포일러(Spoiler)의 준말로,
Spoil이라는 단어는 "망치다, 버려놓다, 못쓰게 만들다"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그니까 접미사 -er을 붙여서 직역하면 "망치는 사람 or 것"이 되겠죠?
결말을 미리 말하면 작품을 망치니까,
Spoiler라는 단어가 그 뜻으로 굳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작품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스포를 하려면 남들이 보거나 하기 전에 해야 하는데,
저희는 전부! 그게 안됩니다.
증거 첨부합니다.
제가 스포 없는 블로그임을 밝히는 글을 쓰기 위해 단톡방에 화두를 던지고 받은 답변입니다.
.
눈빛 애교 어피치 = 로사는 스스로가 얼리어답터가 아님을 밝히고,
피스메이커 프로도 = 마자용은 본인이 뒷북러라는 것을 인정하였습니다.
저희는 그런 집단입니다.
멋쩍은 튜브 = 로이는 지금 이 시점에 흑백요리사에 대한 리뷰를 올리라는데,
흑백요리사가 유명한 것을 어디선가 들은 모양입니다.
본인이 직접 보지는 않고 다른 사람들이 퍼오는 짤로 봤다고 밝히고 있잖습니까.
현재까지 올라온 여러 게시글을 보시면 알 수 있으시겠지만-.
유행이 다 지난 거라던가,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거라던가,
원래 유명해서 사실상 한국어 화자가 모를 수는 없는 거라던가,
너무 안유명해서 사실상 아무도 모른다고 봐도 되는 것들이
주로! 저희의 포스팅 주제입니다.
대체 블로그를 왜 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 무언가, 되겠지요.
이런 마음으로 각자 그냥 아무거나 쓰고 있습니다.
자기가 쓰고 싶은 거를 쓰는 거예요.
어떤 마음으로 쓰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늘의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된 것 또한
보통 쓰던 글을 적고 싶은 기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kiboon-
그냥 아무 말이나 하고 싶었어요.
그런 날이 있잖아요?
저는 주로 책이나 영화나 맛집, 혹은 여행 글을 쓰는데,
책, 영화는 근래 주로 쓰는 주제라 싫었구요.
맛집은.. 맛있는 데만 적고 싶어요.
사람이 항상 엄청 맛있는 곳을 갈 수는 없잖아요.
독립한 지 오래돼서 그런지 이제 그냥 아무거나 먹어도 다 괜찮은 것 같구요.
여행은 쓰려니 너무 많은.. 에너지가 듭니다.
너덜너덜한 직장인은 퇴근하고 그런 글을 쓸 수가 없어요.
그래서입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바로 그래서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거예요.
사실 뭐 글에 함께 쓸 사진을 수집하기 위해
특히 책이나 영화를 검색하면
주로 나오는 내용이 뭐 결말, 내용 요약 이런... 것이더라구요?
근데 저는 스포가 싫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무언가를 볼 거면 왜 보는지도 잘 모르겠구요?
-물론,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그래서 더욱 지양합니다.
규탄까지는 아니구요.
단! 스포가 있을 거면 친절하게 제목에도 드러내줘야 한다고는 생각합니다.
이건 타협할 수 없어요.
하여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저희는 작성자가 누구든 간에 스포를 하지 않아요.
취향도, 성향도 둘째 치고, 일단 능력이 안됩니다.
그리고 확실히 해두고 싶었어요.
저희 블로그는 스포가 없으니, 아무렇게나 편하게 보시면 됩니다.
저희도 아무렇게나 쓰고 있으니까요.
반박하셔도 좋고 동의하셔도 좋고
그냥 재미없는 책, 영화를 보거나 썩은 게임 하시고서
얘기할 사람이 없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어떤 깊은 구덩이 바닥에서 캠프파이어하며
기타 치고 노래 부르고 있는 게 저희니까요,